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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서비스 이씨 아저씨의 희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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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2,867회 작성일 14-08-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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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아저씨는 사진관을 운영하던 분이셨는데 디지털 세대가 되면서 수요가 줄어들어서 일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야로라도 취업을 하기 위해 수차례 노력하였지만 왜소한 체격 탓에 취업을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소득이 없다보니 빚을 내면서 생활해야 하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거나 어려운 사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아침 식사 후, 이발소에 염색을 하러 다녀왔는데 갑자기 거실과 방이 불타있었습니다. 콘센트가 여러 개 꽂혀있어서 누전이 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집주인은 아저씨가 흡연자이기 때문에 담배꽁초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집을 원상태로 돌려놓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집의 화재를 진압한 후, 경찰과 주민센터 직원이 오자 아저씨는 현재 불탄 집만 공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청림동주민센터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도와줄 수 있는 자원을 찾고 있었고 본 복지관에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제가 처음 주민센터 의뢰로 아저씨 집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 집은 이미 반 정도 타 있는 상태였고 재 때문에 호흡이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몇 분 동안 집을 살피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도 머리가 아플 정도였지만 아저씨는 계실 곳이 없어서 불탄 집에서 잠을 이루어야만 했습니다. 거실이 불타서 가전제품은 모두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고 그 집에서 생활한다면 건강에 위협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지관에서는 할 수 있는 일들을 신속하게 찾아보던 중 한국사회복지관협회에서 지원하는 위기가정지원사업에 아저씨를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위기가정지원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닌 제도권 안에 없는 가정 중 긴급한 상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정을 도와주는 사업입니다. 긴급한 대상자를 지원하기 때문에 추천에서 선정까지의 시간이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추천을 하고 지원여부 선정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디게 느껴졌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 있었는데 걱정되는 마음에 이씨 아저씨를 찾아가보았더니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우산도 없이 밖에서 먼 하늘만 응시하고 계셨습니다.

 

다행히도 아저씨는 위기가정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 지원금 500여만원을 받게 되었고 그 돈으로 불탄 집을 공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희망온돌 행복한 방 만들기로 도배, 장판도 교체하여 아저씨의 집은 깨끗한 집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저렴하게 집을 고치고자 방문, 현관문 페인트칠도 스스로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사는 이틀 동안 이어졌고 그 날도 비가 내렸지만 아저씨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습니다. 공사가 끝난 후, 아저씨를 방문해서 지금 당장 먹고 사는 것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되어 쌀이나 생필품 등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작은 도움을 더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더 이상의 도움은 필요치 않다며 공사 외의 도움은 받지 않고 본인의 힘으로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아저씨는 삶의 희망을 찾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았던 때에 보금자리를 찾게 도와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새집으로 이사 온 것처럼 기쁘다며 한껏 밝아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보겠다며 졸업식, 결혼식 시즌이 되면 간간히 사진 촬영을 하러 다니기로 했다며 기쁜 소식도 전해주었습니다. 또한, 복지관에 행사가 있으면 언제든 와서 촬영봉사를 해주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아저씨~~ 새 보금자리에서 희망을 잃지 말고 그렇게 늘 웃으며 살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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