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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서비스 쉼터 주거지원사업 아동 무료 치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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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5,594회 작성일 09-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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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주거지원사업을 통해 우리와 가족의 고리를 맺게 된 17살 채영이(가명)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난히 약한 치아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런 채영이를 이해해 주었습니다. 친구였으니까요..

해가 달라질수록 채영이의 치아는 본래의 형태를 잃어갔습니다. 밥을 먹다가도, 반찬을 씹다가도, 맛있는 간식을 먹다가도...치아는 힘없이 깨어지기만 했고, 때론 치아가 씹히는 건지도 모른채 삼키고 말았습니다.

2009년 3월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 살랑 부는 어느 날, 따스한 봄볕보다 더 포근한 소식을 채영이에게 전해줄 수 있었습니다. “채영아, 채영이의 이를 치료해 주신다는 분이 생겼어. 우선 채영이의 이 상태를 확인해야 한데~ 함께 가보자~~” 채영이는 짧은 대답으로 함께 가겠다고 했습니다.

약속한 날, 제법 찬 바람이 불었지만 우리는 두 손을 꼭 잡고 치과로 향했습니다.
함께 손 잡고 가는 그 길을.. 채영이는 어떻게 느꼈을까요?? 믿기지 않았을까요?? 많은 사람들에 시선이 싫어 불편했을까요?? 아니면,, 그동안은 없었던 희망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적어도 제 마음엔 가슴 뭉클하고 뜨거운 그 무언가가 솟아 올랐습니다. 아무래도 그 건 희망과 기쁨과 감사의 뭉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여전히 세상엔 따뜻함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CDC어린이치과(청담본점)..
원장님께서 채영이의 치아를 보시곤.. 어떻게 견뎠냐며 신기해 하셨습니다. 너무 오랜 기간 동안 부식되어 무너져 내린 치아들.. 그리고 유실된 영구치와 아직도 자리하고 있는 유치들.. 치과 진료엔 문외한인 저 조차도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치료받기가 민망할 정도로 제대로 형태를 갖추어 자리잡고 있는 이가 없었습니다. 치료 기간을 1년 정도로 길게 봐야 할 것 같다시며, 가장 크게 외모에 영향을 주는 앞니부터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하셨습니다. 앞니가 자존감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힘든 치료가 시작되었고, 채영이는 누운채로, 저는 앉은채로 서로 잡을 두 손에 서로의 손 자국이 빨갛게 새겨질 때까지 꼬옥 잡고 있었습니다. 채영이의 이는 선천적으로 약한 것이 아니라, 관리와 관심의 부족으로 썩는 일반적인 현상인데, 이가 빨리 썩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이가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합니다.

가슴 뭉클한 희망의 뭉치와는 달리 치과진료는 고된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형성되어 자리 잡아야 할 치아와 잇몸의 모든 부분들을 정비해야하는 작업부터 제대로 이의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보철을 넣어야 하는 과정들 까지.. 의사선생님께서는 소아치과 전문이라 완벽하게 복원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분들을 통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백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이 되었습니다.

☎후원문의 : 02-888-7983 배혜경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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